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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에서는 본인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자녀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치매 초기증상의 주요 징후와 그에 따른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기억력 저하, 단순 건망증과의 차이
치매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억력 저하’입니다. 특히 최근의 일이나 대화를 자주 잊거나, 약속을 여러 번 물어보는 행동이 반복될 경우 단순한 건망증이 아닌 치매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식사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TV에서 본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단순 건망증은 ‘잊었지만 곧 기억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아예 기억이 사라지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방금 밥 먹었잖아”라는 말에 “내가 먹었어?”라며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식입니다. 자녀가 이런 증상을 자주 목격한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간단한 인지 기능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무료 인지검사를 지원하고 있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나 인지훈련 등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격 변화 및 감정 기복, 치매의 심리적 신호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성격과 감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님이 예전에 비해 쉽게 짜증을 내거나, 이유 없이 불안해하고 우울한 감정을 자주 표현한다면 심리적 신호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조용하고 온화했던 분이 갑자기 의심이 많아지고, 가족에게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 웃음이나 눈물을 과도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 기복은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종종 나타나며, 환자 본인도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가족이 판단을 내리기보다 전문 기관의 진단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을 몰아세우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닌, 이해와 공감으로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부모님이 스스로 이상을 느끼고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섬세한 관찰과 대화가 치매 조기 발견의 열쇠가 됩니다.
일상생활의 변화, 익숙한 행동의 어려움
치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초기에는 익숙하던 행동이나 반복되던 습관에서 이상 신호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자주 가던 시장 길을 헷갈려 하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잊어버리고, 간단한 가전제품 조작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집안일이나 요리, 금융 업무 등에서 실수가 반복된다면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합니다. 가스불을 끄지 않고 외출하거나, 전기장판을 장시간 켜두는 등의 행동은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이상을 감지했을 경우, 가능한 빠르게 관찰 일지를 작성하거나 영상 등을 기록해 전문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어, 치매 초기 환자를 돌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변화’를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생활 패턴이나 행동 양식이 눈에 띄게 바뀌었을 때, 단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 치매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안전한 대처입니다.
결론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수록 가족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억력, 감정, 생활의 작은 변화들이 바로 그 시작일 수 있죠. 부모님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